데이터센터 지방 분산화 조짐
부산·제주, 인프라 구축 주목 ''수도권 쏠림'' 해소 전망
송혜리 기자 shl@dt.co.kr 입력: 2016-05-08 18:20 [2016년 05월 09일자 3면 기사]
국내기업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쏠림이 두드러진 가운데, 부산시와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8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회장직무대행 이지운)에 따르면 국내 120개 데이터센터 중 74%에 이르는 89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SDS, LG CNS, SK주식회사 C&C 등 시스템통합(SI)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들도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그러나 최근 부산시, 제주도 등이 데이터센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화''가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10개 나라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구축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갖췄고,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자체 중 데이터센터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부산시다. 부산시는 오는 2017년까지 2만5000㎞의 초고속 해저 케이블을 구축한다. 이 케이블은 우리나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0개국을 연결한다. 이 케이블이 구축되면 부산은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LG CNS와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상면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 CNS 측은 "부산은 일본과 대만 등 아태지역의 기업을 공략하기에 유리한 위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IT서비스산업협회 관계자도 "부산은 지자체에서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등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내년 해저케이블 구축이 완료되면 부산지역 데이터센터 활용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도 또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제주도는 지난달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사전조사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타 지자체의 사례를 분석하고 연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희섭 제주도청 정보화담당관은 "제주에 ICT기업들이 많은데 이들의 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센터가 없다"며 "업체들이 꾸준히 데이터센터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기업들이 일본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도는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이 있어 향후 일본 데이터센터의 대체지역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IT서비스산업협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한 고용유발, 지역경제 활성 등을 기대할 수 있고, 한번 구축되면 이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자체들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기자 s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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