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업계, 도 넘은 경쟁사 깎아 내리기 ‘눈총’
UPS업계가 도 넘은 경쟁사 깎아 내리기로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국표원은 국내 UPS 기업들을 대상으로 NE P·NET 인증을 사이에 둔 지나친 경쟁사 비방을 삼가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경쟁사의 NEP 인증 획득을 막기 위한 이의제기가 올 해 들어서만 수십 건에 달해 관련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표원 측은 “UPS 업계에서는 한 건의 인증신청이 들어오면 많게는 십여 건에 달하는 이의제기가 접수된다”며 “갈수록 경쟁구도가 치열해지는 탓에, 기업들 간 상호비방전까지 벌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UPS업계의 국내 기업들은 민수시장보다 물량이 안정적인 정부 조달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조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우선구매가 가능한 우수조달인증, NEP·NET 인증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경쟁사의 인증획득을 막기 위해 상호비방전까지 불사하는 이유다. 그러나 UPS 업체들 간 상호비방전의 강도가 도를 넘어서면서 업계 내부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UPS업체 사장은 “올해 들어서서 3개 기업이 NEP인증을 신청했는데, 이 중 1개 기업 만이 간신히 인증을 획득했다”며 “이 과정에서 십 여개의 기업들이 본업보다 경쟁사 깎아내리기에 집중해 업계에서는 ‘제품 주문서보다 이의제기 문서가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업 임원은 “업계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 다른 기업들이 기술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에는 백번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검증보다 타 기업들의 이의 제기가 앞서고, 수년 동안 준비해서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몇 마디 말에 함량미달로 평가되는 게 안타깝기도 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UPS 업계의 진흙탕 싸움을 바라보는 구매자들의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 한 공공기관의 구매담당자는 “UPS를 구입하는 입장에서 조달우수와 NEP·NET 등의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많이 나와야 선택권이 늘어나는데 수년 간 제품군에 변화가 없어서 그게 아쉽다”며 “업체들 간 지나친 경쟁이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닐지, 정확한 파악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게시 : 2016년 04월 15일(금) 09:21
이진주 기자 jjlee@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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