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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 끄떡없었던 대덕특구 출연硏
작성자 : 관리자    등록날짜 : 2011-09-19    조회수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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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끄떡없었던 대덕특구 출연硏 
자체발전·전력공급장치 등 안전망 겹겹 구축 큰 효과 


지난 15일 대전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났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에는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출연연 등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항공우주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화학연구원,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천문연구원 등 대형 연구시설이 들어서 있거나 대용량의 과학기술 관련 정보를 다루는 대부분의 연구기관은 정전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표준과학연구원 등 일부 기관에서 한때 정전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전무하다. 

표준연 관계자는 “15일 오후 5시22분께부터 40여분간 전력공급이 중단됐지만 무정전 전력공급장치(UPS)가 작동되면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가적 연구를 수행하는 출연연에 실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최악의 상황이 빚어져도 중요 연구장비에는 정전에 대비해 겹겹의 대책이 구축되어 있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출연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구용원자로 ‘하나로’를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연구원의 경우 15만4천V의 주전원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부하절체기(ATLS)가 작동, 곧바로 예비 전원(2만2900V)이 가동돼 연구원 내 60% 가량의 시설에 전력을 공급한다. 

전쟁이나 지진 등으로 주 전원과 예비 전원이 모두 차단되면 연구원 자체 발전기 2대(1000㎾급)가 가동되며 이마저 고장나더라도 가장 중요한 하나로 건물에는 별도로 갖춰진 자체 발전기가 전력을 공급하는 4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또 대부분 연구장비에는 일시 정전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표준연처럼 UPS가 장착되어 있다. UPS는 정전시 1시간 가량 정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원자시계처럼 매우 중요한 장비의 UPS는 이틀까지도 버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만 정전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항온·항습을 유지해야 하는 실험이나 며칠에 걸쳐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는 실험 등의 경우 정확한 실험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축적된 데이터를 잃는 등 문제가 빚어질 수는 있다.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KSTAR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핵융합연구소의 경우 전력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면 KSTAR의 냉각을 담당하고 있는 헬륨설비 등이 멈춰 계획된 실험이 지연될 수도 있지만 단순 정전시에는 1600㎾급의 비상발전기와 UPS가 가동되면서 중요 장비에는 피해가 가지 않는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하나로는 자연대류에 의해 냉각되는 방식이고 고압이 아니어서 전력공급이 중단되더라도 냉각수가 증발돼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핵융합연측도 “어제 정전이 발생하지도 않았지만 설령 연구소 전체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더라도 KSTAR의 실험이 끝난 상태여서 별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석 기자 kimhs@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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