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기술 ''특수시설'' 건축공사를 선점하라
데이터백업센터 등 IT분야 및 중이온가속기 등 과학연구시설 수요 급증
업계, 수주 전담부서 신설 등 영업ㆍ기술력 경쟁 본격화
통합데이터백업센터와 중이온 가속기 등 특수시설물에 대한 공공 및 민간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건설업계도 수주역량을 결집하며 물밑 수주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공공건축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반건축물과는 다른 특수(구조)시설물 공사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IT(정보통신)와 과학기술 연구개발 분야의 특수시설로,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물밑경쟁도 점점 가열되고 있다.
IT분야에서는 단연 데이터백업센터 건립공사가 업계의 주 타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각종 온라인상의 정보와 데이터에 대한 저장 및 보완 등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이터백업센터는, 중앙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관리하는 특수시설이다.
대규모 서버가 가동되는 탓에 열 발생량이 많아 기획 및 설계단계서부터 최첨단 ICT 및 건축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며 외부 공격에 대비하는 구조설계 및 시설도 필수다.
정부는 충남 공주에 EMP방어시설을 포함한 정부통합전산센터 건립을 추진, 현재 입찰 중에 있으며 대법원도 대전에 기존 데이터센터를 대체할 신규 사업부지를 마련해 시설공사 추진을 위한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의 데이터센터 건립공사 물량 또한 급증 추세다.
지난해 글로벌기업인 MS(마이크로소프트)사가 국내에 수조원대 백업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으며, 비슷한 시기 NH농협과 하나은행은 이미 각각 2900억원과 1900억원 규모의 IT(통합데이터)센터 건립공사를 발주, 입찰을 거쳐 시공 중에 있다.
최근에도 KDB산업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용역, 조사 등 실무에 착수했으며, 여타 금융 및 증권사들 역시 백업센터 건립공사 추진을 구체화되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정부통합전산센터(공주) 건립공사와 같이 유찰이 되는 사례도 있지만, 이는 공사비 부족으로 인한 것일 뿐 데이터백업센터 건립공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히려 공공보다는 금융(민간)분야 시설에 주목하며 수주역량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물산만 해도 지난해 공공공사 입찰은 모두 외면했지만 NH농협IT센터 건립공사 입찰에서는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기도 했다.
또 최근 모업체의 경우에는 IT분야를 포함한 특수시설물 공사에 대한 전담 수주팀을 꾸려 영업력 및 기술력 확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T분야와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과학기술 연구개발 관련 시설물 공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조달청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환경 연구인프라인 심해해양공학수조 신축공사를 발주했다.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집행되는 이 공사는 401억원 규모로, 오는 26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서류 마감을 앞두고 현재 2∼3개사가 참여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중이온가속기 건설공사와 IBS(기초과학연구원) 건립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대전 신동지구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는 최소 5000억원대 시설공사로, 한국형 신기술을 적용하는 연구시설이며 IBS본원 역시 3000억원 규모의 공사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그간 특수건축분야는 초고층을 비롯, 병원과 공항시설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IT관련 시설과 과학연구 기반시설이 업계의 최대 관심사”라며 “이는 국내는 물론, 향후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실적과 노하우를 쌓기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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