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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올해는 뜰까? 필요하긴 한데
작성자 : 관리자    등록날짜 : 2012-01-30    조회수 :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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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올해는 뜰까…“필요하긴 한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화물을 싣는 컨테이너에 착안해 각종 IT인프라를 이러한 형태의 박스에 집적하는 형태의 모듈형 데이터센터, 이른바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가 올해 국내 IT 업계에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전무한 상황이어서, 과연 올해를 기점으로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HP와 한국IBM 등 주요 IT업체들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기존 데이터센터는 부지 선정부터 시설 및 장비 도입 등의 과정을 거쳐 건립하는 데에만 대략 2년 이상이 걸린다. 반면 이러한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에는 3개월~6개월이면 충분하다. 또한 크기가 작고, 자체 운용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정부에서 내세우고 있는 ‘그린’ 정책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지식경제부는 일정 수준의 전력효율지수(PUE)값을 획득하면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 마크를 수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소재 데이터센터(IDC)에는 그동안 적용되던 지식서비스용 특례 대상에서 제외시키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는 지난 2006년 오라클(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 ‘프로젝트 블랙박스(Project Blackbox)’를 시작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시라스케일(전 베라리시스템즈)와 HP, IBM 등을 비롯해 SGI, 시스코, 델 등이 지속적으로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 

대부분의 제품이 20피트 또는 40피트의 컨테이너 박스 안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부터 냉각장치, 보조발전기 등을 모두 사전에 설치해 전원과 네트워크선만 연결하면 곧바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동이 자유롭고 어디든지 설치가 가능하다. 이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이러한 방식의 데이터센터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부르는 이름은 업체마다 제각각이다. 내장된 기능이나 구성도 다소 다르다. HP는 성능최적화데이터센터(POD), IBM은 이동식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등으로 명명하고 있다. 

한국HP 테크놀로지 컨설팅 총괄 유화현 상무는 “특히 최근 출시된 신제품인 ‘에코 POD 240a’의 경우 PUE를 1.05까지 낮출 수 있다”며 “노후화된 인프라나 공간 및 예산 부족, 전력 효율 때문에 데이터센터 신축이 필요한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PUE 값은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 PUE 값은 2.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상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여전히 데이터센터를 부동산 개념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솔루션 도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특히 최근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발생한 대지진 이후 국내에 재해복구(DR)센터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수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HP는 일본HP와의 협력을 통해 POD를 기반으로 한 일본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컨설팅과 이전, DR 구축 등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지난달부터 정부 차원에서 시행 중인 대규모 전기 사용자에 대해 절전 의무(전력 사용 규모가 100㎾~1000㎾ 미만인 4만 7000개 중대형 건물은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춰야 함. 이를 어기면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등의 규제에 따라 건물 내에 전산실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도입 검토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IBM은 또한 올해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의 이점을 국내 고객들에게 적극 알리고 이를 위한 시장 공세를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IBM은 빅그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IT의 요구사항을 맞추면서도 에너지효율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이러한 형태의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IBM은 각 용도에 따라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센터(EMDC) ▲이동형 데이터센터(PMDC) ▲고밀도 데이터센터(HDZ) 등의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이중 이동성과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PMDC는 항온항습과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설비 뿐만 아니라 화재탐지·진압 시스템, 원격 모니터링 등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완벽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그룹에서 PMDC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오는 2월 말 경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광산 개발이나 석유탐사와 같이 특수한 상황이나 금융기관 등에서 전력이 부족해 짧은 시간에 전산실 확장이 불가피한 경우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의 고객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시스코와 델 등의 몇몇 기업들도 지난해 이같은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출시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별다른 활동을 보이고 있지 않다. 여전히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는 UPS나 전력의 즉각적인 공급이 중요한데 실제 국내 상황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밖에도 ‘데이터센터’ 하면 그럴듯한 건물을 기대하는 국내 기업 경영진들을 설득하기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도입을 고려했던 한 기업 관계자는 “박스 내부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신규로 짓는 경우 우선 용량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고 자칫하다가는 오히려 비용이 낭비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모듈식 데이터센터는 내부 인프라를 꽉 채울수록 효율이 높은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컴퓨팅 파워를 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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